투사된 다원성
상업용 건물의 사용자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공간을 찾고, 자신들의 개성을 건물에 표현하려 한다. 이러한 특성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건물에 표출되기 마련이며, 상업적 밀도가 높아질수록 적극적이 된다. 건물에 표출된 그러한 특성들은 계속 변화하며 소멸되지 않고, 예측 불가능하며 통제하기 어렵다.
사용자들의 개성은 건물의 외부로 투사되며 평면화되고 이미지화한다. 이러한 이미지들이 모여 실제적인 건물의 파사드를 이루며, 그들은 특정한 질서에 의해 정리되기 힘든 속성을 가졌다. 이렇게 형성된 파사드에는 중첩이라는 형태적 특징이 나타나며, 이는 곧 다원성의 형태적 특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용자들의 이러한 특성을 긍정하는 다원적 시각에서의 건축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다원성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 요소들을 중첩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상업용 건물의 외피를 몇 가지 성질로 유형화 하였으며, 이들을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박스로 만들었다. 투명하며 반사되는 유리 박스는 사용자의 개성이 외부에 투사되도록 하고, 불투명한 비물질성의 백색 박스는 자신의 특질을 감추며 사용자의 개성도 감춰 줄 수 있다. 거리에 근접하여 허공에 매달린 빨간 박스는 보행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아 사용자를 만족시키며, 가장 높은 곳의 초현실적인 금속 박스는 그 곳이 최상의 장소임을 암시한다. 이러한 여러 성질의 박스들을 서로 중첩시키며 쌓아 올려 다양한 성격의 공간과 형태를 만들었다. 건물의 파사드는 박스에 의해 형성된 프레임들을 중첩시켜 구성하였다. 사용자들이 투사하는 이미지들은 이들 프레임 속에서 자유롭게 변화하며, 이들 이미지들이 중첩되어 형성된 파사드를 통해 다원성을 표출한다. 쌓아 올려진 박스를 채우는 사용자들이 이 건물의 주인공이요, 그들의 일상이 이 건물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2007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2007 서울특별시건축상 대상
2006 강남구 아름다운건축물
단 계 :
층 수 :
연 면 적 .:
용 도 :
위 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제2종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 판매시설
5,429.9㎡
지하 3층 - 지상 6층
준공 (2012.07)
/계획 및 실시설계